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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오픈콜 선정작 l 모국어 굴리기

포에버 갤러리

2025년 7월 4일 - 2025년 7월 14일

Curator: 손과얼굴(강정아, 정혜진)

주최·주관: 손과얼굴

Year

2025

Scope

external

Artists

손과얼굴(강정아, 정혜진), 손나예

포에버✰ 갤러리 2025 오픈콜 선정 전시

손과얼굴은 타자성과의 공존, 고정되지 않는 정체성, 그리고 ‘머무르지 못함’의 감각에 주목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주와 경계, 이동과 체류의 조건에서 비롯되는 감각적 단층을 탐구하고, 그것이 어떻게 새로운 예술적 지각과 윤리적 관계로 전환될 수 있을지를 사유합니다. 텍스트, 영상, 사회 참여형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작업은 언제나 타인의 목소리와 감각에서 출발합니다. 사전 리서치, 인터뷰, 포럼, 워크숍 등 다학제적 실천을 통해 구성된 프로젝트들은 고정된 주체가 아닌, ‘유동하는 존재’로서의 삶에 주목하며 소외된 감각과 말해지지 않는 경험을 예술의 언어로 번역해왔습니다.

2019년부터 파주, 광주, 심양, 마쓰도 등 동북아시아 여러 도시를 경유하며, 지역의 이주 역사와 문화적 이동성에 주목해왔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사회가 공유해온 단일 민족 신화와 문화동화 정책이 어떻게 이주민을 동화시키거나 배제하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며, ‘민족성’이 유동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작업의 한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2023년 일본 마쓰도의 레지던시 ‘파라다이스 에어’에서 발표한 《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입니다. 중국 연길이 고향이며 일본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조선족 여성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모국어의 억양과 리듬, 억눌린 의성어가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소통의 조건이 될 수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그녀에게 모국어는 말보다 먼저 나오는 몸의 소리였으며, 이 감각은 곧 ‘말 이전의 언어’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마쓰도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이주민들의 언어와 표정을 마주하며 그들과의 만남을 인터뷰, 워크숍, 퍼포먼스, 전시로 이어갔습니다. 이는 단일한 정체성 대신, 이동과 접촉 속에서 감각이 생성되고 다시 소멸되는 과정을 기록하는 작업이었으며, 2025년 서울 포에버 갤러리의 오픈콜을 통해 다시 《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로 이어집니다.

전시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개막 전인 7월 1일에는 손나예 안무가의 움직임으로 전시의 문을 엽니다. 텅 빈 전시장에 울리는 첫 공명이 곧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리고 기록해야 할 ‘몸’을 향해 기울입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독립 기획자로 활동하는 정혜진은 중국 심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아시아의 구술 전통과 디아스포라적 시선을 바탕으로 기억·공동체·미디어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리서치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화된 목소리를 조명하며, 우연히 발생하는 관계성과 감각적 접촉을 토대로 작품을 구상합니다. 이웃과 주민들이 ‘협업자’로 참여해 관계적 장면을 함께 구성하며, 작품을 통해 쌓인 정서와 리듬을 영상과 설치로 표현하고, 이를 책의 물성에 옮겨 담았습니다.

손과얼굴에게 차이는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와 지각을 낳는 조건이며,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연결성이 곧 우리의 작업입니다. 손과얼굴은 번역되지 않는 감각의 층위를 탐색하며, 그 감각이 말해질 수 있는 예술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예술이 언어화되지 않는 삶의 리듬을 감각할 수 있는 드문 틈이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모국어 굴리기》
일시 | 2025. 7. 4 (금) ~ 7. 14 (월), 13:00 ~ 19:00

아티스트 토크 | 2025. 7. 4 (금) 16:00 ~ 18:00
오프닝 케이터링은 디자인 방법론을 통해 음식과 사람의 관계를 탐구하는 스몰바치 스튜디오가 진행합니다.

장소 | 포에버 갤러리(서울 종로구 사직로 11, 104호)
참여 작가 | 정혜진, 손나예
기획/주관 | 강정아, 손과얼굴
주최 | 포에버 갤러리
포스터 디자인 | 정혜진

작가 소개
정혜진은 미시사 연구를 바탕으로 기억·공동체·미디어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리서치 기반의 다학제적 예술 실천을 통해 주변화된 목소리를 조명하고, 이를 영상 및 다매체 작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손나예는 안무가이자 퍼포머로 활동하며, 몸에 깃든 정동성이 타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관심을 둡니다. 인식과 신체의 경계에서 발휘되는 감각을 관찰하며, 퍼포먼스의 수행성을 연구합니다.

기획자 소개
강정아는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문화, 역사, 정치적 현안을 탐구하며, 이를 매개하는 플랫폼을 기획해 온 독립 기획자입니다. 2014년부터 ‘손과얼굴 콜렉티브’의 활동을 통해 리서치의 현장성과 실천적 기획 방식을 익혔으며, 현재는 ‘히스테리안’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발굴과 엮기를 중심으로, 출판·전시·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동시대의 질문을 사회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Artworks

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

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

손과얼굴, 정혜진

2023

단채널 영상, 사운드, 6분

밤무대

밤무대

손나예

2025

퍼포먼스

모국어 굴리기: 이주, 언어, 그리고 몸

모국어 굴리기: 이주, 언어, 그리고 몸

강정아, 정혜진, 하루카 우에다

2025

107x200mm, 사철제본, 183쪽

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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