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비틀년撚 (2018-2021)
‘비틀년'은 여성에게 부여되는 온갖 욕설 'XX년'의 의미를 비틀어보는 시도로 네 권의 비정기 간행물을 발행했습니다. 1호 『나쁜년』, 2호 『미칠년: 여성적 글쓰기』, 3호 『환향 년: 바깥에서 안으로 회귀하는 여인들』, 4호 『십할 년: 머리 없는 몸과 백 개의 여인들』을 발행했고, 연계 전시는 <바깥에서 안으로 회귀하는 여인들>(아트스페이스 휴, 2019>과 <머리 없는 몸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들>(n/a 갤러리, 2021)을 기획했습니다. 출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문화재단, 한국출판진흥원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시즌2. 숨탄것 (2022-2023)
‘숨탄것'은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비인간 객체에도 숨이 깃들어 있음을 표방함으로써 인간중심주의, 물질주의의 시대상을 마주하고자 했습니다. 이 주제어를 기반으로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가장의 근심」에 등장하는 ‘오드라데크'를 해석했고 도시 안팎을 구분짓는 가치를 분석했습니다. 수도권 과밀화 현상, 지역 소멸, 쓸모 여부를 사유하는 방식을기획자, 예술가, 연구자, 활동가 등이 모여 공동 연구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연구사업 「공회전 시대를 위한 비非공원 탐색기」를 통해 두 권의 연구서 『정해져 있지 않은 거주지: 오드라데크』(2022), 『이동성 없는 거주, 거주 없는 이동성: 옵드라데크』(발간예정) 및 동명의 전시를 기획・발간했습니다.
시즌3. 숨은 O (2024)
전통과 근대성 사이에 놓인 다층적인 위계를 신명으로 표출된 몸짓들, 한이 담긴 사연들, 그리고 '흰 그늘' 개념을 출발점 삼아 검토합니다. 동아시아가 어떻게 근대화되었는가를 묻는 근대성 담론은 각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근대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전통을 향한 시선은 민족주의라는 양날의 검이 드리우는 그늘 아래 너무나 쉽게 거두어지는 듯합니다.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일제 식민에서 분단 전쟁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단절적인 시공간 이곳저곳에서 우리는 그늘을 발견합니다. 그곳 조명을 등진 자리에서 지속하고 변형해 온 것들이 어쩌면 지금 우리의 삶과 염을, 역사와 무의식을 이루는 숨은 ◯ 일지도 모르겠습니다.